나 홀로 남겨진 채
나 혼자 죽게 되나
내 곁에 남아 있는
난 그걸 견딜 수 없어
사람이란 건 두려워서 내가 어찌할 수가 없고
그저 지리멸렬한 광대짓에 의존만 하여 살았으니
나의 고독 나의 주변에는 맘 놓일 곳이 없어왔고
나의 종말 나의 죽음에도 몸 놓일 곳에 없을터이니
제발 나를 바라봐 줘요 나의 고독 나를 이해해 줘요
당신 하나 내겐 소중한데 왜 나를 모르나요 잊고 있나요
나를 안아 줘요 바라봐줘요 내가 곁에 있길 기도해 줘요
맘을 내보이기 싫어 숨고 그럼에도 보여주길 원하는데
사람이란 건 두려워서 내가 어찌할 수가 없고
아무 말 없는 거짓 웃음에 숨고 모두의 등 뒤에 숨었는데
나의 고독 참을 수가 없어 다가서려 해도 나는
그저 홀로 남겨질 운명일 뿐이니까 나는 그저 홀로 제발
당신들은 이미 빛나는데 내가 거기에 다가갈 순 없잖아요
다가갈 수 없는 나는 홀로 남겨질 뿐이니까
날 구원해 주세요 날 제발 찾아 주세요
날 필요로 해 주세요 날 버리지 말아 줘요
(그냥 이대로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요 세상에서 존재한 적 없도록 해 주세요)
(신은 죽으려는 사람을 돕지 않아요 세상 사람들도 무시할 뿐이니까요)
(당신 한 명만 있어도 나는 구원받을 텐데 당신에게 나는 짐이 될 뿐이니까)
(이대로 홀로 살아가다 죽어버린다면 분명 고독사가 되겠죠 나는)
사람이란 건 두려워서 내가 어찌할 수가 없고
죽길 기다리며 매일을 우물 밑에 처박혀 살아가는데
나의 외로운 죽음을 지켜봐 주세요 나의 고독의 결말을
내가 고독사로 끝맺음에도 당신은 날 모르겠죠 꼭 영원히
검은 비가 내게 내리니
혼에 내리고 맘에 내리고
검은 비가 내게서 내리니
살을 적시고 뼈를 적시고
검은 비가 혼을 적시니
나를 지우고 나를 비우고
검은 비가 맘을 적시니
내가 멈추고 내가 멎었고
(1945년, 두 개의 핵폭탄이 투하되었습니다.)
(그 직후에, 하늘에선 검은 비가 내렸습니다.)
(타 버린 모든 것의 재를 머금은 비가 내려)
(그걸 맞은 이들은 평생 괴로워 했습니다.)
검은 비가 내게 흐르니
상처에 흘러 차갑게 식혀
검은 비가 내게서 흐르니
나를 남기고 나만 남기고
검은 비가 나로 흐르니
살을 끓이고 혼을 녹이고
검은 비가 멎음 없으니
몸을 지지고 맘을 찢었고
(나는 검은 비와 같이 모두를 괴롭게 합니다.)
(나를 가까이 함이 모두를 괴롭게 합니다.)
(나는 누구도 가까이 해선 안 됨을 압니다.)
(나는 그런 나를 부끄럽게 여길 수 밖에 없습니다.)
검은 비가 내게 내리니
혼에 내리고 맘에 내리고
검은 비가 내게서 내리니
살을 적시고 뼈를 적시고
검은 비가 그에 내리니
눈을 돌리고 그를 지웠고
검은 비가 그를 적시니
우린 멈췄고 우린 멎었고
너무 차가워진 그 비가
너무 시려오는 그 비가
영원히 두려움에 적시고
영원한 외로움에 적시니
검은 비가 나로써...
아무도 들어 주려 하지 않는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내 목소리는
위장에서 끓어 오르고
목에서 요동치는
나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나의 고백 나의 눈물 방울
제발 들어 주길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머릿속 짐
나의 가슴의 무게
속에 들어찬 고름
토해내고 싶지만
누구도 누구에게도
괴로울 뿐이니
나를 외면하지 말아요
버리지 말아 주어요
내 이야기 들어 주어요
들어 줄 수 없다니요
내가 토해낼 수 있는 건
나의 상처 나의 고름
나를 버리지 말아요
나를 제발 들어 줘요
(내 머릿속의 소리 없는 아우성)
(누구에게도, 당신에게도 들려줄 수 없기에)
(나는 이를 꼭 눌러 삼킵니다)
(마음속에 고이 담아두겠습니다)
(이 고름을 내뱉으면 당신은 날 떠나겠지요)
(그러니 나는 이걸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내 마음 속의 소리 없는 아우성입니다)
(결국 당신들은 아무도 나를 듣지 않을 것이니까요)
당신들 전부 나를 버렸어
내가 기댈 곳도, 쉴 곳도 없어
당신들 전부 웃고 떠들면서
나에게는 쉴 곳 한 곳 없는거야?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아무런 의미도 없었고
징징댈 뿐인 병신일 뿐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에
좆같이 굴지 말았어야 했는데
가장 힘든 사람을 괴롭혀 버리곤
날 더 신경 써 주길 바라고 나는
어린아이처럼 내 마음만 생각했고
나는 도움이 안 되는 인간에
나는 의미도 없는 인간일 뿐
사라져가는 당신 속의 모든 나를
도움도 되지 않는 겉치레의 말만을
나는 이리 저리 비틀린 인간일 뿐
나도 알고 있었던 숨길 수 없는 사실은
나의 보여주기 그뿐인 모습 껍데기
능력도 없는 주제에 도대체 나는
내버려 두라는 말들 뿐인
내가 신경 쓰는 척일 뿐인
비틀린 인간으로 보일 뿐인
감히 무슨 자격을 가지고 난
껍데기 죄책감과 나의 죄악
나의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나의 속죄로 나아질 수 있다면
비틀린 인간에게 그의 죗값을
차가운 철의 붉은 흔적
납탄이 꿰뚫은 고깃덩이 살점
그러나 죄악은 사라지지 않고
나는 실패, 결함의 존재로써 난
그럼에도 도망치고 싶을 뿐인
나의 정당화 될 수 없는 도피에게
못난 나의 도피로 해결되지 않을 뿐인
나의 실패 나의 무능 나의 절망과 나의 수치에게
내가 사라짐에도 사라지지 않을
나의 실패의 원인과 증거들이
나의 상실, 이기적인 후회가 당신에게
도망치고 도망치게 도망칠 수 밖에 없게 해요
Lovesong for The Unloved
날 봐 줘
날 봐 줘요
당신을
보고 있는데
당신이 그냥 죽으라고 해 줬음 좋겠어요
당신이 내게 꺼지라고 해 줬음 좋겠어요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어 이해하려 해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내 한계인가 봐요
날 봐줘요
난 당신을 보고 있는데
이럴수록 당신은 날 싫어할 텐데
결국 나는 병신으로 남게 될까요
Loveletter
날 봐줘
날 봐줘요
당신을
보고 있는데
나도 날 몰라요
너무 사랑해요
거짓 없다는 것 외엔
나도 잘 모르겠어
날 봐줘
날 봐줘요
당신만
보고 있는데
오늘도
당신이 생각났어요
아프지
않았음 좋겠어요
날 바쳐서
당신이 아프지 않다면
그대로
죽어 버릴래